제725장
송윤주는 비록 여요 도자기를 실제로 처음 보았지만 이전에 많은 자료를 봤었기에 익숙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도자기는 여요의 특징과 완벽히 일치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 도자기가 진품이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주변의 골동품 가게 주인들도 모두 진품이라고 했으니 그들의 눈썰미가 틀릴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옆에서 조용히 냉소를 지었다.
‘이 도자기는 가짜야!’
송윤주는 젊고 감별력이 부족했으며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도 아니었다. 반면 주위의 몇몇 골동품 가게 주인들은 내로라하는 전문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 지나치게 들뜬 모습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다른 속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 사실을 바로 밝히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여요 도자기를 이렇게 정교하게 위조할 수 있는 상대라면 분명 보통 인물은 아닐 테니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볼 만했다.
“시혁 님, 가격을 말씀해 보세요. 얼마를 원하시는 겁니까?”
송윤주는 조급한 듯 물었다.
오랜 침묵 끝에 김시혁은 두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40억 원에 팔게요.”
송윤주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 가격은 높지도 낮지도 않았다. 좋은 여요 도자기는 백억대가 넘어가기도 했다. 지금 이 도자기는 그 정도의 명품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편이었다. 40억 원이라는 가격은 적당해 보였다.
그러나 송윤주는 바보가 아니었다. 상대가 부르는 대로 순순히 값을 줄 생각은 없었다. 당연히 흥정할 여지는 있었다.
“시혁 님, 너무 비싼 것 같네요.”
송윤주는 고개를 저으며 곤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김시혁은 테이블을 세게 치며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여요 도자기라고요! 이게 얼마나 귀중한 물건인 줄 알아요? 40억 원이 비싸다고요? 지난 달 흥문에서 열린 경매에서 여요 도자기가 1350억 원에 낙찰됐어요! 내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싸게 내놓는 거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렇게 싸게 팔겠어요?”
송윤주는 난감해서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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