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4장
초조한 연정식은 이천후를 붙잡고 서둘러 유나영에게 말했다.
“사모님, 천후가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천하를 뒤흔들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연정식은 이천후를 크게 치켜세웠고 그제야 유나영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유나영은 이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쪽이 만약 내 딸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내가 그쪽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엄청난 재산을 줄 거예요! 하지만 치료하지 못하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지금 유나영은 의사들에게 더 이상 인내할 여유가 없었다. 그녀의 말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러나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귀영화와 재산이라... 그런 것쯤이야 사모님이 줄 수 있는 게 아니겠죠.”
그는 당당하게 웃으며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병상에 누워 있는 유아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아현은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이마에는 어두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는데 생명의 기운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몸에서는 음기가 뿜어져 나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얼음 동굴에 빠진 듯한 한기가 감돌았다.
이천후는 놀라면서도 의아했다. 유아현은 흑초의 독에 중독된 것 같았다. 흑초석은 수진계에서 쓰이는 물질인데 지구에서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천후는 이미 한 번 겪어봤다. 지난번에는 심금청이 그 독에 걸렸었는데 이번엔 유아현의 몸에서 같은 독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아직 확실하지는 않았고 더 자세히 살펴봐야 알 수 있었다. 흑초의 독 외에도 다른 이상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천후는 유아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기를 느끼며 눈을 살짝 감고 잠시 기운을 감지했다. 그리고 곧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유아현은 강력한 음물이 몸에 들러붙어 있었다.
세상에는 음기와 양기가 존재하는데 음기가 지나치게 많으면 음물이 되고 때로는 의식을 가진 귀신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일부 도사들은 음기를 이용해 음물이나 귀신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수련이나 사람을 해치는 데 쓰기도 한다.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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