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3장
이우진은 여자 종업원을 가리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반박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해진이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비싼 음식과 술을 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설마 호텔에서 연정식의 소장품을 꺼내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손님, 이제 결제 부탁드립니다. 총 66억 원입니다.”
종업원은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숙였다.
순간 모든 시선이 이해진에게 집중되었다. 심지어 옆 룸의 손님들까지도 소란을 듣고 구경하러 나왔다.
이해진은 제자리에 서서 얼굴이 새빨개진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는 이 정도의 식사비를 낼 수 없었고 설령 낼 수 있다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룸 안은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고 마치 바늘 하나가 떨어져도 들릴 만큼 고요했다. 각자의 표정은 달랐다.
김진주는 머리를 숙이고 마치 술에 취한 듯 지금 상황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김지혜는 술이 거의 깼는지 이해진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모든 게 이해진이 너무 과시적이고 요란하게 굴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룸 안에 있는 사람들 중 오직 이천후만이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의 입가에는 얇은 미소가 떠올랐다.
이해진은 김지혜 앞에서 과시하려다 호텔에 당한 셈이었다. 결국 자기가 자초한 일이었다.
“손님, 제가 연빈 호텔을 대표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결제를 부탁드립니다.”
여자 종업원의 목소리는 차갑게 변했다.
“하하, 내가 결제 안 하면 어쩔 건데요? 연빈 호텔이 고객을 속이려 드는 걸 언론에 폭로할 거예요! 유명 기자인 임준호는 내 친구예요!”
“이 일이 공개되면 분명 여론이 들끓을 거고 그때는 연정식이라 해도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할걸요?”
이해진은 위협적인 말을 하면서 겉으로는 침착한 척했지만 그저 허세에 불과했다.
그가 신도의 왕 연정식 같은 인물을 감히 얕볼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종업원은 그의 말을 전혀 개의치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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