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2장
‘대표님? 차를 시승해 보라고? 24억짜리 차를?’
‘이 차가 이착이 새로 산 거란 말이야?’
순식간에 현장은 고요해졌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충격은 얼굴 전체로 퍼져나갔다.
특히 조금 전까지 이천후를 비웃던 김수향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눈은 눈알이 거의 튀어나올 듯 커졌고 입은 말문이 막힌 채로 마치 거위알이라도 들어갈 만큼 크게 열려 있었다.
자신이 한없이 무시하던 그 가난한 이천후가 몇십억 원이 넘는 차를 탄다니, 그리고 자신이 칭찬했던 이해진의 8천만 원짜리 벤츠가 이천후의 차 바퀴 하나만도 못하다니.
‘이건 정말...’
충격이 지나가자 사람들의 시선은 천천히 이천후에게로 향했다. 그들의 눈빛은 조금 전과는 사뭇 달랐다.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옅은 미소 지었다. 심명수는 정말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이렇게 비싼 차를 몰고 와서 자신을 ‘대표님’이라고 부르다니.
‘내가 무슨 대표야?’
심명수는 일부러 이천후의 체면을 세워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특히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지도 않았고 심명수가 너무 튀는 차를 사온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주목받을 게 뻔했고 그건 그가 바라던 바가 아니었다.
이천후는 심명수를 흘끗 쳐다보고 나지막이 말했다.
“이 차는 환불하고 더 작은 차로 바꿔줘요.”
“네, 알겠습니다!”
심명수는 바로 차렷 자세로 서서 공손하게 대답한 뒤 말없이 커다란 벤츠에 탔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 거대한 차를 몰고 떠나갔다.
차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사람들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크흠...”
이홍광은 헛기침을 하며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착아, 할아버지가 네 상황을 오해했구나. 네가 바깥에서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 24억짜리 차도 살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이홍광의 얼굴에 드리워진 수치심은 말할 것도 없었고 조금 전까지 차 때문에 이천후를 비꼬던 사람들도 부끄러워했다.
김수향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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