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1장
여요 도자기를 다시 넣은 후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확신을 굳혔다. 진정한 국보는 유성국 일행의 손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장기훈과 그들의 동료가 자신에게 이 귀한 보물을 넘겨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천후는 당연히 이 여요 도자기를 갖고 싶었다. 깨진 조각 하나하나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고 그의 복원 능력은 어떤 전문가들보다도 훨씬 뛰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때 조예리의 신음 소리가 모두의 생각을 끊어 놓았다.
“예리 누나, 괜찮아?”
장기훈이 급히 물었다. 모두 그제야 조예리가 총에 맞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나... 나는 괜찮아. 너희는... 먼저 전장을 수습하고... 전우들의 시신을 묻어줘. 나중에 돌아가서 본부에 보고한 뒤 시신들을 본국으로 보내도록 해줘.”
조예리는 눈가가 붉어진 채 말했다. 과다출혈로 인해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장기훈과 동료들은 자주 부상을 당해왔기에 그녀의 낯색을 보자마자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주변엔 마을도 병원도 없었다. 게다가 유일한 군의관은 유성국과 같은 차에 있었다.
장기훈은 이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천후 님, 예리 누나가 다리에 총상을 입었는데 치료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천후는 조예리를 힐끗 보았다. 그녀의 연약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은 정말로 특별하게 다가왔다. 가슴을 감싸 안고 아픔을 견디는 모습은 너무나도 고혹적이었다.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왜 굳이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누비는 특수부대 대원이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네.’
“알겠어요. 치료해 줄게요. 상처부터 보죠.”
이천후가 말했다.
조예리의 상처 부위가 좀 민감한 곳이어서 장기훈과 동료들은 상황을 눈치채고 말했다.
“신세 좀 지겠습니다, 천후 님. 저희는 먼저 전우들의 시신을 묻고 오겠습니다. 예리 누나의 치료는 잘 부탁드릴게요.”
그 말과 함께 모두 자리를 떠났다.
조예리는 자신의 허벅지 상처를 내려다본 뒤 고개를 들고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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