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0장
다들 아직도 암살자의 정체에 놀라고 있을 때 이천후는 이미 첫 번째 차 앞에 도착해 있었다. 차는 폭발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도로 여기저기에는 파편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천후의 시선이 검은색 네모난 상자에 닿자 그는 즉시 상자를 집어 들었다. 이 상자 안에는 국보가 담겨 있었는데 상자의 재질이 무엇인지 몰라도 굉장히 단단해서 폭발에도 파괴되지 않았다.
이천후는 국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상자를 들고 조예리 일행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서 상자를 열어봐요. 국보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해 봐요.”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모두 여전히 적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들은 국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이번 작전의 주요 목적이 국보를 안전하게 본국으로 호송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적을 소탕한 직후라면 국보가 손상되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당연할 텐데 이들은 적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천후가 다시 한번 말을 꺼내자 장기훈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앞으로 나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검은 상자를 열었다.
이천후는 상자 안을 들여다보고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상자 안에는 도자기 그릇 하나가 들어 있었다. 문외한인 이천후조차도 그 도자기가 아마도 ‘여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도자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여요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여요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보물인데 하나하나가 세상에 남아있는 희귀한 보물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몇십 점밖에 없었다. 물론 이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이고 사적으로 수집한 이들 중에도 여요를 소유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서양의 수집가들은 100여 년 전에 용하국을 약탈하면서 수많은 보물을 훔쳐 갔고 그중에는 여요도 포함되어 있을 터였다.
이천후는 이번 임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아마도 이 여요는 해외로 흘러갔던 보물이었고 용하국이 이를 찾아내 본국으로 가져오려 했던 것이다. 여요는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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