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2장
“명수 씨의 증조할아버님이 천상철에게 준 게 가짜 보물 지도라면 진짜 보물 지도는 어디에 있는 거죠?”
이천후가 물었다.
그러자 심명수가 대답했다.
“천후 님, 진짜 보물 지도는 제 손에 있어요. 증조할아버지께서 만일을 대비해 남겨두신 거죠. 이제 제가 그 보물 지도를 천후 님께 가져다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저희 심씨 가문의 원수를 갚아주시고 천상철을 반드시 죽여주셔야 해요.”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이천후는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세 시간이 지나 심명수가 보물 지도를 가져왔다. 이천후는 지도를 흘끗 훑기만 해도 이게 진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가지고 있던 첫 번째 지도와 재질이 같았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요. 천상철은 반드시 내가 죽일게요. 나도 그놈과 원한이 있으니까요.”
이천후는 망연자실한 심명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심명수는 이천후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천후가 흑요 제국과 악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심씨 가문의 원수를 갚을 수 있는 사람은 이천후뿐이었다.
“천상철의 잔혹함을 보면 명수 씨를 그냥 두지 않을 텐데, 앞으로 명수 씨는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이천후는 그렇게 말하며 심명수의 몸 안에 있던 고충을 꺼내 즉석에서 없앴다.
심명수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천후 님, 저희 가족은 다 죽었습니다. 제가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살아야죠. 내가 천상철을 죽이는 걸 봐야죠. 내가 심씨 가문의 원수를 갚는 모습을 직접 보란 말이에요. 그리고 심씨 가문의 재산도 명수 씨가 지켜내야 할 거 아니에요.”
이천후의 말에 심명수는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며칠간 푹 쉬어요.”
이천후는 심명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마음속 깊이 감회를 느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심씨 가문은 온 집안이 번창하며 기세가 등등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대가문이 몰살당했고 모든 권세와 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것이 바로 수도자의 무서움이었다. 아무리 권세가 하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