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0장
노이진은 축하 선물을 준비한 후 이천후와 함께 심씨 가문으로 향했다. 그들은 서재에서 심해성과 단독으로 만났다. 심해성과 단둘이 서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아무나 얻을 수 없는 것이었기에 이천후는 심해성이 왜 노이진을 특별히 우대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심 교수님, 내일은 제가 다른 일이 있어서 오늘 미리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노이진은 공손하게 여러 좋은 말들을 늘어놓으며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넸다.
심해성은 매우 기뻐하며 연신 웃음을 지었고 마지막에는 친근한 어조로 말했다.
“이진아, 오늘 이렇게 와서 축하해주니 정말 고맙구나. 곧 지호도 불러서 너랑 얘기를 나누라고 할게.”
그러자 노이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심 교수님, 지호 씨는 바쁘실 텐데 굳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교수님이 소장하신 책들을 보고 싶어서 왔어요. 오 선생님께서 교수님의 서고에 귀한 고서들이 많다고 하셨거든요.”
심해성은 임안에서 매우 유명했다. 그가 장수한 것만큼이나 그의 방대한 서고도 유명했다. 심해성의 개인 소장 도서는 무려 50만 권에 달했으며 그중에는 귀중한 고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국내의 저명한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심해성의 서고를 방문한 적이 있었고 심지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마저도 가끔 그를 찾아와 서고를 구경하곤 했다.
이것은 심해성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다.
“그럼, 물론이지. 전에 내가 이미 너에게 약속하지 않았냐.”
심해성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이천후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이진아, 이분은 누구야?”
“아, 심 교수님. 이분은 제 남자친구예요. 이천후라고 해요.”
노이진은 이미 준비해 둔 답변을 자연스럽게 내뱉었다.
이천후는 몸을 숙이며 공손히 인사했다.
“어르신, 처음 뵙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원래 자상하고 친절해 보이던 심해성의 눈에 차가운 살기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포착했다.
이천후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이 노인네도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군. 내가 이진이의 남자 친구인 줄 알고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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