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2장
이천후가 이곳에 온 이유는 조용히 수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자꾸 사람이 죽어나간다면 그의 수련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예상보다 상황은 더 심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십 명의 치안대원이 도착했다.
그들은 강력한 명령을 내리며 건물에 사는 모든 주민들에게 하루 안에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 이미 몇 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더 이상 사람을 살게 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천후는 기분 나쁜 얼굴로 밖으로 나왔다. 그의 수련은 방해를 받았고 평화롭고 여유로운 나날들은 이제 끝나버렸다. 이 모든 게 다 그 위층에 있는 귀신 때문이었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나한테만 영향을 주지 않으면 널 그대로 놔두겠다고. 그런데 이제 날 완전히 방해했으니 더는 참지 않겠어.’
이천후는 그 귀신을 오늘 밤에 처리하기로 결심했다.
한편 장유진은 실망 가득한 얼굴로 짐을 들고 동료들과 함께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이번 임무를 끝내고 나면 3일간의 휴가를 받을 거라 기대했었다. 아니면 옆집에 사는 이천후의 범죄 증거라도 수집해서 공을 세워 더 긴 휴가를 받으려 했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운해로 가서 자신의 백마 탄 왕자님을 찾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람 한 명이 죽어버려 치안대원들이 건물 전체를 봉쇄해버렸고 그로 인해 그녀의 계획은 엉망이 되었다.
계단을 내려가던 중 이천후가 막 건물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게 된 장유진은 속이 상했다. 그녀는 충동적으로 옆에 있던 치안대원들에게 외쳤다.
“저기 이천후라는 사람은 아마도 도주범일 겁니다!”
장유진은 이천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천후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역시 여자는 앙심을 품는 존재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저 며칠 전에 그녀에게 몇 마디 심하게 말한 것 때문에 아무런 증거도 없이 자신을 도주범라고 몰아붙이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물론 이천후는 장유진과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녀의 정의감 있고 용감한 면을 꽤 좋아했다. 예전에 흑교읍에서 함께 고난을 겪었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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