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4장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장유진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아까 마주친 옆집 남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 험악한 얼굴 좀 봐. 내 오랜 경험으로 보면 그 사람은 분명 도주범일 거야.”
장유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도주범이요?”
노이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유진 선배, 설마요. 그건 너무 과민반응 아니에요?”
“무슨 과민반응? 난 지금 바로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저 사람의 신원을 확인해 볼 거야. 운 좋으면 경찰이 도주범을 잡는 데 내가 일조할지도 모르지.”
장유진은 즉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몇 마디 나누기도 전에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멈췄다.
집주인이 말한 옆집 남자의 이름이 ‘이천후’였기 때문이었다.
‘이천후?’
이 이름은 장유진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그토록 그리워하는 남자의 이름이 바로 이천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옆집에 있는 그 추한 남자가 이천후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니.
‘와, 선배! 그 남자도 이름이 이천후네요? 설마 선배가 그렇게 좋아하는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겠죠?”
노이진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말도 안 돼!”
장유진은 노이진에게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절대 아니야. 천후 씨는 그 사람보다 훨씬 잘생겼고 인품도 훨씬 좋아. 둘은 비교할 수도 없어.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야. 그냥 이름이 같을 뿐이지.”
“아... 너무 역겨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이름을 가진 끔찍한 남자라니...”
장유진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을 느꼈다.
그녀는 집주인에게 다시 그 이천후라는 남자의 배경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집주인은 별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 남자의 이름이 이천후이고 화려하게 꾸민 여성이 그를 대신해 집을 임대했다는 정도만 알았다.
“아무 정보도 남기지 않고 집을 임대한 거라면 진짜 도주범일 가능성도 있겠는데?”
장유진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커다란 눈은 반짝이며 길 건너편에 있는 경찰서를 향했다.
“선배, 설마 경찰에 신고하려는 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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