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1장
이천후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장유진과 만날 생각도 없었다.
그들은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이천후는 이곳에서 조용히 수련하고 싶었다.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러 온 것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장유진 일행이 이곳에서 하루 이틀 정도만 머물다가 빨리 떠나주길 바랐다. 자신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했고 가능하면 그들이 머무는 방이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길 원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피하고 싶은 일은 꼭 찾아오는 법. 장유진과 그녀의 여성 동료는 하필이면 이천후의 바로 옆방에 머물게 되었고 두 명의 남자 기자는 맞은편 방에 자리 잡았다.
이천후는 하필이면 이렇게 되어 어이가 없었다. 평온했던 그의 수련 생활이 깨져버렸으니 이제는 그들이 빨리 떠나주기만을 바랐다.
잠시 후 집주인이 방 배정을 마치고 장유진과 그녀의 동료에게 말했다.
“지금 옆방에도 손님이 있어요. 젊은 청년인데 이곳에서 벌써 반달째 머물고 있으니까 혹시 뭐 필요한 거 있으면 그 친구한테 부탁해도 될 거예요.”
집주인의 말은 이천후의 귀에도 들어왔다. 그는 속으로 집주인을 탓했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감사합니다, 집주인 아주머니.”
장유진이 상냥하게 인사하자 집주인은 더욱 친절하게 말했다.
“이리 와서 그 청년이랑 인사라도 나눠요.”
그렇게 말한 집주인은 이천후의 집 문을 두드렸다.
이천후는 속으로 집주인을 ‘참견쟁이’라고 욕하며 마치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것처럼 굴었다.
집주인은 한참 문을 두드리다 아무도 나오지 않자 장유진 일행에게 돌아서서 말했다.
“그 청년이 아마 외출했나 봐요. 나중에 돌아오면 아가씨들이 찾아가 봐요. 분명 아가씨들을 기꺼이 도와줄 거예요.”
집주인이 떠난 뒤 장유진과 동료는 방에 들어가 몇 시간을 들여 방을 정리했다.
장유진은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고 눈을 감았다. 그 순간 한 남자의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번 임무는 원래 그녀가 맡을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장유진은 자진해서 상사에게 이 임무를 맡겠다고 말했고 상경에서부터 이곳 임안까지 오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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