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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이천후는 왕하중을 흘깃 보고 고개를 돌려 가버렸다. 체면이 깎인 왕하중은 주먹을 휘둘렀다. “걸음이 빨라서 다행인 줄 알아, 아니었으면 나한테 죽었어.” “나대지 좀 마, 여기 초대받아서 온 사람들 대부분 운해에서 명성 있는 인물들이야.” 장현석이 왕하중을 노려보았다. 시간이 지나자 손님들이 점점 많아졌고 거대했던 홀도 사람으로 가득했다. 전부 운해의 권력자들로, 어디 회장 아니면 어디 의장은 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성대한 장면을 보자 유미옥은 성취감이 차올랐다. “이것 봐, 운해시 모든 권력자가 우리 공장에 모여서 우리 딸을 위해 축하해주고 있어.” 유미옥은 의기양양해하며 감탄했다. “오늘 이후로 우리 임씨 가문도 운해시 최고 명문가가 되는 거야.” “엄마, 그런 말 하지 마.” 임은설은 얼굴이 빨개졌다, 이 귀빈들은 모두 한씨 가문 때문에 온 거다. “내가 틀린 말 했어? 여기 우리 회사 공장 맞잖아?” 임은설은 너무 난감해서 발까지 꼬였다. “엄마, 여긴 한씨 가문 땅이고 우린 그저 기술만 제공하는 거야. 여기서는 한씨 가문이 주인이라고.” “한씨 가문 임씨 가문 나눌 게 뭐 있어, 이제까지 한 가문이지.” 유미옥이 흥분하며 말했다. 임수명도 활짝 웃으며 두리번거렸다. “누나, 몇 년 동안 이렇게 많은 거물 하고 아는 사이가 된 거야? 그럼 누나 돈도 많이 벌었겠다. 나 차는 언제 바꿔 줄 거야? 나 페라리 몰고 싶어.” 임은설이 눈을 부릅떴다. “페라리는 무슨, 너 BMW도 작년에 샀어.” “치, 그 고물차 필요 없어.” 임수명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 나 용돈 좀 줘.” “엄마가 매달 적지 않게 주는데, 설마 모자란 거야?” 임은설이 미간을 찌푸렸다. “예전에는 많았는데 있는 돈 다 누나네 주식 사느라 써서 지금은 적게 줘서 모자라.” 임수명이 말했다. “모자라면 아껴 써!” 임은설의 화가 났다, 그녀는 임수명이 놀고먹는 금수저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때 이천후와 한아연이 통로에서 걸어왔고 임청원이 두 사람을 발견했다. “이천후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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