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장
이천후는 흑요 고충에 날개가 달린 것을 발견했다. 이 고충은 날 수 있는 종류였다. 도민재의 말이 맞다면 이 고충은 날아서 고왕을 찾아갈 것이다.
다만 이 작은 고충은 멀리 날아가지 못할 것이 뻔했고 그것은 고왕이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었다.
곧 이천후는 자신의 몸속에 있던 그 고충을 풀어주었다.
자유를 얻은 고충은 당장 날아가지 않고 땅에 붙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왜 이러는 거죠?”
이천후가 물었다.
도민재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마도 조금 쉬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천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충은 너무 약했고 땅에 나른하게 누워 있는 그 모습을 보자 얼마나 더 쉬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천후는 고충의 몸에 신식 마크를 남긴 후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곧바로 그는 심명수의 몸속에 있던 고충을 꺼냈다.
심명수의 고충은 도민재의 것과 기운과 모습이 유사했지만 도민재의 고충은 검은색인 반면 심명수의 것은 붉은색이었다. 붉은 고충은 크기도 거의 두 배나 되었으며 내뿜는 기운도 훨씬 강했다.
이천후는 심명수에게 물었다.
“흑요 제국에 대해 아는 것을 전부 말해봐요.”
심명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천후 님, 저는 흑요 제국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오늘 밤 민재의 입에서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뿐입니다.”
그러자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명수 씨는 어떻게 그 조직에 가입하게 된 거죠?”
“태수 아저씨 때문입니다.”
심명수가 대답했다.
“그분이 저에게 이 고충을 주었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흑요 제국에 가입하라고 했습니다. 그 조직은 매우 강력해서 제 소원이 무엇이든 이뤄줄 수 있다고 했죠. 조직에 가입하는 방법은 그 고충을 몸에 넣는 것뿐이었습니다.”
“태수 아저씨는 누구예요?”
이천후가 물었다.
“태수 아저씨는 저를 구해준 은인이에요. 제가 한 번 야외 수영을 하다가 거의 익사할 뻔했는데 그때 나타나 저를 구해주었죠. 그리고 저에게 붉은색 벌레를 주었습니다.”
심명수는 씁쓸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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