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4장
한아연은 기타가와 켄지가 재로 변해버린 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불과 한순간에 살아 있는 사람이 재가 되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광경이었다.
이게 바로 수련자의 실력인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천후의 실력이었다. 한아연의 가문에도 많은 무사가 있었지만 그녀는 한 번도 이런 실력을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신비로운 능력이었다.
한아연은 문득 이 힘에 대한 동경이 생겼다. 이런 힘 앞에서 권력과 재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때 헬리콥터 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며 한아연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총을 들고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한아연은 서둘러 문을 잠그고 결단력 있게 낙하산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탈출을 결심했다. 이것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었다. 비록 이 남자들을 모두 죽일 수 있다 해도 헬리콥터가 적의 영토에 착륙하면 그녀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조종사까지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헬리콥터를 조종할 줄 몰랐다.
갑자기 헬리콥터 문을 두드리던 검은 옷의 남자들이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문이 곧 부서질 듯 보였다. 한아연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낙하산을 신속히 몸에 착용했다. 예전에 한 번 스카이다이빙 클럽에서 낙하산을 사용하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헬리콥터에서 탈출할 자신이 있었다.
한아연은 매우 영리한 여자였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옆에 있던 작은 가방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안에는 통조림 같은 식량이 들어 있었다.
전후로 막아놓은 헬리콥터의 문은 이미 구멍투성이가 되었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문을 곧 부술 것 같았다. 한아연은 서둘러 창문을 열고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
...
이천후가 검을 타고 악인도로 돌아왔을 때 도주 어르신 유석민은 격노에 휩싸여 있었다. 오늘 밤 벌어진 일들은 그에게 있어서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연속적인 충격이었다.
우선 성경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우예진을 붙잡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기쁨에 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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