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장
헬리콥터의 로터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마치 곧 착륙할 것처럼 보였다. 한아연은 몸을 바위 뒤에 바짝 붙인 채 손에 꼭 쥐고 있던 부전을 더욱 꽉 잡았다. 그 부전은 이천후가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건네준 것이었고 몇 장이나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있다면 모조리 죽여.”
네 명의 돌격소총을 든 사내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손전등을 들고 이곳저곳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었다.
한아연의 손바닥엔 이미 땀이 배어 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숨을 수 없음을 직감했다. 곧 그 사내들은 그녀를 찾아낼 것이었다. 그녀에게 남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품속에 있는 부전뿐이었다.
하지만 한아연의 모든 주의가 네 명의 무장한 사내들에게 집중되어 있던 그 순간 콧수염을 기른 한 남자가 조용히 그녀의 뒤쪽으로 다가왔다. 한아연이 뒤에 누군가가 있음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 남자는 총구를 그녀의 머리에 겨누고 있었다.
한아연은 깜짝 놀라 손을 천천히 품속에서 빼냈다. 이미 총구가 자신의 머리에 닿아 있는 상황에서 부전을 사용할 기회는 사라졌다. 그렇다면 부전이 노출되지 않게 해야 했다. 기회가 다시 찾아오면 그때 사용해야 할 것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가진 마지막 카드였다.
“좋아. 참 예쁜 용하국 여자구나!”
처음에는 살기로 가득 찼던 콧수염 남자는 한아연의 얼굴을 보자마자 살기가 사라지고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에는 기쁨과 감탄이 담겨 있었다.
한아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서툰 발음과 말을 듣고 그가 동국인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한아연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지금 그들은 공해에 있었고 외국인이 등장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인도가 이렇게 오랫동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배후에 지원하는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세력이 바로 동국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이 동국인은 분명 여자에게 집착이 강한 자였다. 그는 한아연을 마치 맛있는 음식처럼 바라보고 있었고 심지어 침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콧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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