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총을 쏜 후, 그 커플의 얼굴에는 이미 악독한 웃음이 드러났다. 그것은 그들이 사람을 죽인 후, 보이는 흉악한 웃음이었다. 퍽퍽퍽! 여섯 발의 총알은 전부 명중했고, 현장에서 총알이 살을 뚫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다음 순간, 그들은 놀라서 안색이 크게 변했다. 총에 맞은 사람은 이천후가 아니라 하문호였기 때문이다! 이천후가 어떻게 순식간에 하문호를 제압하고 또 그를 방패로 삼았는지, 아무도 똑똑히 보지 못했다. 그러나 하문호가 죽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몸에 여섯 발의 총알을 맞자, 하문호는 몇 번 발버둥 치더니 곧바로 숨을 거두었다. 죽기 전, 하문호는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자신이 총알을 맞아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모양이다. 이때 한민우는 이미 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천후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고수인 거지?’ 퍽! 이천후는 멈추지 않았고, 사람들이 아직 충격에 빠졌을 때, 그는 다시 손을 썼다. 또 두 줄기의 빛이 번쩍이더니 깨진 접시 조각이 그 커플의 목구멍을 찢었고, 두 사람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땅에 쓰러졌다. 죽어도 그들은 이유를 알지 못했다. 순간, 한민우는 자신의 가슴이 찢어진 것 같았고, 두 다리는 나른해졌다. ‘이 짧은 시간에,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7칼자루 중 이미 다섯 명이 죽었다니. 그것도 전부 이천후의 손에 죽었어.’ 그러나 이천후는 무정한 신처럼 한민우에게 아무런 시간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그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도 봐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천후는 일단 손을 쓰기 시작하면, 빨라서 아무도 따라가지 못했다. 2분 후, 이 별장의 홀은 이미 지옥으로 되었고, 하나 또 하나의 시체들이 땅에 널려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선혈은 강물처럼 흐르며 짙은 피비린내가 퍼졌다... 이곳에 유일하게 서 있는 사람은 세 사람밖에 없었다. 이천후, 한아연, 그리고 한민우. 한민우는 멀리서 이천후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치 악마라도 본 것 같았다. 그의 모든 희망을 묻어버린 악마. 한아연 역시 놀라서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