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옷장을 열어본 이천후는 그만 아연실색했다.
옷장 전체가 옷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하나같이 이상한 옷들이었는데 스튜어디스 제복, 간호사복 등 온갖 종류였다.
이 산장은 왕강현의 이름으로 된 것으로 평소에 둘은 이곳에 머물지 않았다.
가끔 휴가 나올 때나 아니면 휴식을 위해 머무는 곳이었다.
그저 기가 막히게 논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었다.
“이 옷들은 다 뭐예요?”
이천후는 그 속에서 그나마 보수적인 메이드복을 찾아낸 뒤, 욕실 문 앞으로 다가갔다.
문을 약간 열고 틈새로 살며시 보던 남희진은 곧바로 얼굴과 귀가 새빨개졌다.
“침실에 있는 옷장 말고 드레스룸에 있는 옷이요...”
“드레스룸이라고요? 어디에 있죠?”
이천후가 물었다.
“2층에 있어요. 됐어요, 드레스룸의 문이 아마 잠겨져 있을 거라 먼저 이거라도 입을게요.”
남희진은 문을 조금 더 넓게 열고 손을 내밀어 이천후에 손에 들린 옷을 집어 들었다.
하얀 옥같이 빛나는 몸에 먹물 같은 머리카락이 쏟아진 모습의 그녀는 아름다운 풍경화 같았다.
짧은 순간, 이천후의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몇 분 후, 남희진이 욕실에서 걸어 나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매혹적인 향기가 진동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이천후는 속으로 감탄했다.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은 검고 윤기 있었고 길게 뻗은 새하얀 목 아래로는 넋을 뒤흔드는 굴곡진 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무릎까지 오는 하얀 치마, 한 줌도 안 될 것 같은 허리에 묶여있는 흰색 허리띠, 곳곳에 장식된 레이스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울려 특이한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예뻐요?”
남희진은 이천후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꽃처럼 고운 얼굴을 들어 수줍게 물었다.
고혹적인 자태에 마음이 요동쳤다.
이천후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듯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성숙하고 매혹적인 젊은 여자가 자신의 앞에 메이드복을 입은 채 쪼그려 앉아 예쁘냐고 묻다니.
아무리 이천후라도 자제하기 어려웠다.
그는 손을 내밀어 눈처럼 하얀 남희진의 턱을 잡았다.
남희진은 순종적인 모습으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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