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장

천도희가 갑자기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가정부가 달에 천만 원?” “최고 레벨이면 업계 최고야.” 임청원이 말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 천도희가 시큰둥한 웃음을 지었다. “최고급 가정부? 너무 비싸요.” 유미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희 말이 맞아요. 너무 비싸긴 해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 천만이면 평균수준을 너무 뛰어넘는 가격이예요.” 젊은 여인들은 얼굴이 확 달아올다. ‘이미 다 얘기해놓고서 왜 또 비싸다고 하는 거야?’ 천도희가 말했다. “이모부, 이 사람 내보내고 내가 대신 언니를 살필 테니까 그 월급 나한테 줘요. 앞으로 나도 여기에서 살잖아요. 언니도 보살피고 월급도 받고 얼마나 좋아요.” “뭐?” 임청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반면 유미옥의 눈빛이 반짝였다. “맞아.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 도희 지금 일자리를 구하고 있잖아. 이렇게 되면 취직 문제도 해결되고 다른 사람이 돈 벌게 놔두지도 않고, 얼마나 좋아!” 임은설 등은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천도희가 가정부라고? 할 줄 알고 얘기하는 거야?’ “역시 이모가 날 잘 아시네요.” 천도희는 감격스러운 눈길로 유미옥을 보았다. 유미옥은 천도희를 보면 마치 젊은 날의 자신을 보는 듯하여 활짝 웃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걸로 해. 근데 도희 너한테 가정부 일을 맡게 해서 서운하지는 않겠지?” “뭐가 서운해요? 다른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그런 기회가 없는데.” 천도희가 말했다. “애가 말을 참 잘 한다니까.” 유미옥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임은설 등은 내키지 않았지만 유미옥의 고집으로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이렇게 천도희는 임씨 가문에 남게 되었다. ... 며칠 동안 이천후는 밖에 나가지 않고 줄곧 집에서 공간정석을 만들었다. 그렇게 사흘이 걸려 사물 법진이 겨우 각인되었다. 이 사물 법진을 새기려면 정신력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천후는 지금 거의 지쳐 쓰러진 상태이다. 하여 사물 법기의 기능을 시험해 볼 겨를도 없이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들었다. 오후 4, 5시가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