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이천후는 웃으면서 걸어 나갔지만 우물가에 도착하자 얼굴빛이 바뀌었다.
우물에서 한기가 삽시에 솟구치는 걸 보아 이 우물,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한이 맺혀있었고 음산하고 냉랭했다.
이천후는 주변의 흐름을 세심하게 읽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여기에는 확실히 집념이 깊고 원한이 많은 혼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우물에 사람이, 그것도 여자가 억울하게 죽어서 지금까지 원한이 깊게 서려서 낮에도 소름이 끼쳐오는 한기가 불었다. 물론, 일반인들은 느끼지 못했다.
이천후는 수련자로서 음양 영안을 마스터해 냈기에 감지를 해내거나, 아니면 눈으로 보아내거나, 또는 정신력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알아낼 수 있었다.
이천후는 다시 한번 우물가의 구조를 보고 한번에 알아냈다.
진정석, 팔괘쇄, 연화대 등 모두 귀신을 진정시키는 물건이었다.
다만 이런 물건을 배치하는 법사들의 수준은 평범한 데다 우물 속의 원혼이 너무나도 강하기도 하고 이 우물의 음산한 기운과 합쳐져 이 물건들로는 도저히 억누를 수 없을 듯했다.
낮이라면 양기도 그나마 세서 감히 무슨 짓을 할 순 없었을 테다.
하지만 밤이라면 크나큰 풍파를 일으킬 것이다.
“천후 씨, 왜 그래? 왜 멍을 때리고 있어?”
이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임은설이 놀라서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딴생각 좀 했어.”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임은설에게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라했다.
이 집은 그녀의 새집인 데다 오늘 금방 이사를 왔는데, 어떻게 이 집이 흉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얼마나 재수 없는 일인가!
사실 이천후의 능력으로 충분히 우물 속의 원혼을 단번에 소멸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이 원혼이 너무 강하고 원한이 깊은 걸 보면 크나큰 억울함을 당한 모양인데 이천후가 귀신을 소멸하면 원한도 못 풀게 될 게 아닌가?
사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귀신도 그러할 것이다!
진정으로 벌을 받아야 할 건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다.
“천후 씨, 왜 그래, 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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