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지금 그는 마침내 소원성취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절세미인과 잘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황강식은 곧 시작될 한아연의 요염한 자태를 기대하며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한아연은 이미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목이 말라 왔다.
의식도 흐리멍텅해지는 것 같았다.
바닥에 앉아 있던 한아연은 불편한 몸을 편하게 하려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 보았다.
“아가씨!”
바닥에 누워 상황을 지켜보던 한유서가 비통한 목소리를 냈다.
“하하하...”
황강식이 큰 소리로 웃었다. 마치 무대 위 배우의 훌륭한 공연에 환호라도 보내는 것 같았다.
옆에 선 남자들도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목을 길게 뺀 채 한아연의 요염한 자태를 구경하고 있었다.
무도 외에 다른 것에는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던 경전의 눈에도 이 순간 평소와는 다른 빛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자유분방해진 한아연은 천하를 유혹할 것 같은 마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더는 못 참겠다.”
황강식은 뭐에 홀린 사람처럼 팔뚝의 통증도 잊고, 맹수같이 한아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여자 놔줘.”
갑자기 들려온 차고 냉랭한 목소리에 모두 뒤를 돌아보았다. 한 젊은 남자가 계단 입구에 서있었다.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의 남자였다.
“넌 뭐야?”
황강식이 소리쳤다.
“이천후”
이천후가 황강식을 향해 걸어오며 말했다.
“이천후? 죽여!”
이천후의 이름을 들은 황강식이 즉시 소리쳤다. 드디어 왔군!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이천후를 덮쳤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들은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고, 이천후는 이미 황강식 앞에 도착해 있었다.
“왔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람의 등장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한아연이 작은 소리로 읊조렸다.
몸을 떨고 있는 한아연을 본 이천후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너구나, 아연이 새 남자친구라는 놈이!”
황강식이 이천후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천후는 손을 들어 황강식의 얼굴을 후려쳤다. 황강식은 제자리에서 세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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