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7장
이천후는 숨을 죽인 채 손에 쥔 정석을 응시했다.
‘이 안에 정말로 모태 씨앗이 존재할까? 설령 있다 해도 지금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설령 깨어난다 해도... 이 진법의 본원을 흡수할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애초에 이건 모태의 씨앗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모든 판단은 금빛 새끼 사자의 추측에 불과했다. 희망이 너무나도 희미했다.
그런데 더 암담한 건 금빛 새끼 사자가 온갖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석은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천후의 머리 위에 떠 있는 바리때가 또다시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금빛 새끼 사자는 더욱 다급해졌다. 연달아 수십 개의 수인을 만들어 내며 정석을 향해 쏘아 보냈다.
“어서 깨어나! 여기에 네가 가장 원하던 만물의 생성수가 있다고!”
이와 동시에 금빛 새끼 사자는 정체불명의 고대 언어를 읊조리며 정석 속 모태의 씨앗과 소통을 시도했다.
비록 모태의 씨앗이 아직 혼돈 상태에 있다지만 어렴풋이 남아 있는 의식이 있다면 본능적으로 양분을 흡수하려 들 것이다. 일반적인 씨앗조차 흙과 물을 만나면 자연스레 자라나는 법. 하물며 신령한 씨앗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기대를 배신했다.
금빛 새끼 사자가 온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정석은 여전히 조용했다.
“젠장, 설마 가짜 씨앗이었나?”
금빛 새끼 사자가 머리를 긁적였다. 만약 이게 진짜 모태의 씨앗이 아니라면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다.
찌지직.
그 순간 이천후의 머리 위에서 불길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리때에 또다시 금이 갔다. 이제는 마치 잘 익은 수박처럼 조금만 충격을 줘도 산산조각 날 것만 같았다.
이천후는 비통했다. 죽을 날이 정말로 다가온 걸까.
그는 고개를 돌려 금빛 새끼 사자를 바라보며 힘없이 웃었다.
“미안해. 우린 아직 정상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같이 죽게 생겼네.”
하지만 금빛 새끼 사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사자의 눈동자에서 여전히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 몸은 반드시 천하를 울릴 존재가 될 운명이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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