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1장
대장 무사는 가장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을 가리켰다.
“꺼져!”
얼굴과 그림을 자세히 대조하던 기러기왕의 노예가 소리쳤다. 그러자 그 사람은 마치 사면을 받은 듯 빠르게 로비를 벗어났다.
대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천후 차례가 되었다.
“꺼져!”
기러기왕의 노예는 이천후의 코앞에서 험악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천후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그를 흘겨보았다. 기러기왕의 노예 따위가 자신 앞에서 거들먹거리다니, 지금 당장 손을 써서 이 녀석부터 처리하고 기러기왕까지 쓸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던 기러기왕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이천후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놈은 남겨!”
노예는 허리를 굽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천후를 보며 말했다.
“너 운이 정말 더럽게 좋네.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내가 왜요?”
이천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선정석을 채굴시킬 거야.”
노예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려 우리 금오 대왕님의 선정 광맥에 보내진다고. 우리 주인님이 너를 점찍은 건 너한테 큰 영광이야.”
선정 광맥은 지하에 있었고 그곳엔 선정이 매장되어 있다. 선정은 생물이나 보물을 봉인하는 데 쓰일 뿐 아니라 무한한 정기를 품고 있는 매우 귀중한 수련 자원이기도 했다. 게다가 광맥에서는 때때로 정석이 생산되기도 한다.
따라서 선정 광맥은 천정성의 핵심 자원이었고 이곳의 주요 분쟁은 광맥을 둘러싼 다툼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광맥 채굴은 천한 일로 분류되었고 기러기왕의 노예들조차도 꺼리는 고된 노동이었다.
기러기왕이 이천후를 찍어 광맥에 보낸다는 것은 사실상 강제 노역에 끌려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천후를 불쌍하게 바라보았다.
‘저 사람 정말 재수도 없지, 채굴이라니!’
하지만 이천후의 눈은 반짝였다. 그에게는 너무도 좋은 기회였다.
‘만선천서를 손에 쥔 내가 광맥에 간다고? 이건 마치 용이 바다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천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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