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0장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금오 대왕 휘하에 이렇게 강력한 세력이 모여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금오 대왕은 열 명의 장수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전부 고대 천교들이었다.
“10대 천왕이라니, 대체 어떤 놈들인가요?”
이천후가 물었다.
“헉! 입조심하세요! 신중하게 말하셔야 합니다!”
두 명의 무사는 놀라서 몸을 떨었다.
키가 작은 무사는 이천후를 구석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
“뱀왕이 풍뢰성에서 개박살이 났거든요. 어떤 미친놈한테 맞아 개처럼 뒹굴었다고요. 그놈이 자기 입으로 ‘금오만 때리는 자’라고 자처했대요. 이 소식이 금오 대왕 귀에 들어가자 열받아서 그놈을 잡아오라고 명령을 여덟 번이나 내리면서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러다 여기서 광산을 관리하던 기러기왕이 명령을 받고 사람을 잡으러 왔다네요.”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뱀왕 그 목숨 짧은 놈은 10대 천왕 중 어느 정도 급이에요?”
‘목숨 짧은 놈?’
키 작은 무사는 그 호칭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제발 입조심 좀요! 그분은 세 번째로 강한 분입니다.”
그런데 뭔가 더 설명하려던 그는 옆에 있던 키 큰 무사에게 강제로 끌려갔다.
“더 말하다간 우리 둘 다 골로 갑니다.”
“잠깐만요!”
이천후는 무사들을 따라잡으며 물었다.
“불을 다루는 신조의 고기는 어때요? 먹을만 해요?”
“헉!”
두 무사는 그의 말에 혼이 나간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더니 서로 손을 잡고 머리도 돌리지 않은 채 달아나 버렸다.
“도망가지 마요! 여기서 말하면 그놈은 못 들어요!”
이천후가 크게 소리쳤지만 두 사람은 더욱 빠르게 사라졌다.
이 모텔은 10층짜리였는데 손님들이 전부 1층 로비로 강제 소집된 상태였다. 모두 심문과 수색을 받고 있었다.
로비 한가운데에 독특하게 생긴 생물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새의 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모습인 데다가 온몸이 깃털로 뒤덮여 있었다. 두 눈은 횃불처럼 빛났고 기세는 끝없이 퍼지는 바다와도 같았다.
게다가 그의 등에 달린 진홍빛 날개에서는 맹렬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