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4장
마을 한가운데 금빛 긴 옷을 입은 중년 사내가 검은 비늘의 준마를 탄 채 묵직한 기운을 뿜으며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냉엄하고 위엄이 넘쳤다.
그는 주금재라 불리는 인물로 주씨 가문의 둘째였다. 바로 얼마 전 이천후에게 목숨을 잃은 주태운의 아버지였다.
이때 검은 옷에 긴 칼을 찬 남자가 서둘러 다가와 보고했다.
“이곳과 마을 근처를 전부 수색했습니다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도련님의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말에 주금재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고 그는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수색해. 수색 범위를 백 리 밖까지 넓혀서 반드시 내 아들을 찾아내. 산 사람이든 시체든 뭐든지 찾아내란 말이야! 그리고 그 유씨 성의 늙은이도 반드시 잡아와!”
“알겠습니다!”
부하는 고개를 숙이고 명령을 받들었다.
현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아무도 웃거나 농담을 나누지 않았고 각자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경계를 서는 병사들은 마치 나무 기둥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고 수색조 역시 긴장 속에 전력을 다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주금재의 아들이 실종된 지 이미 사흘째였다. 지금 주금재는 마치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폭탄과 같아 누구도 그의 심기를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주금재는 옆에 서 있는 중년 도사에게 물었다.
“도사님, 이 황량한 마을이 어찌 규천사의 후손이 살 법한 곳이란 말입니까?”
도사는 몸집이 왜소하고 푸른 도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도복에는 독특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어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도사는 주변을 둘러보며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방금 신통을 펼쳐보았더니 이곳에서 분명 특이한 에너지 파동이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반드시 에너지 영역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금재는 여전히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황폐한 마을을 다시 둘러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 아들의 부하 말로는 그 늙은이는 그저 늙고 쇠약해진 평범한 노인일 뿐이라 했어요. 이곳에서 평생을 살며 한 번도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다더군요. 만약 그 늙은이의 조상이 규천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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