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5장
이천후는 태연에게 받은 천기마스크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었다.
이것만 있으면 웬만한 고수들에게도 정체를 들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절대적인 강자나 수백 년을 살아온 괴물급 존재들에게는 통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위험을 피하는 데는 충분했다.
이천후는 적산에서 큰 사고를 쳤으니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었고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천부기의 사람들도 그를 없애려 하고 있는데 이제 천기마스크를 쓰고 노출된 위치에서 벗어나 그림자처럼 몰래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천기마스크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터였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태연은 또 하나의 물건을 건넸다.
그것은 다섯 가지 빛을 띠는 단약이었다.
“이것은 오색속명단입니다. 우리 만성 성지의 최상급 단약이죠. 숨이 붙어 있는 한 얼마나 심한 부상을 입었든 단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어요.”
이천후는 단약을 받아들고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태연과 소연의 뒷모습을 따라갔다.
그녀들이 멀어질수록 마음속의 감정은 더욱 깊이 새겨졌다.
‘태연 성녀님이 어려움에 처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도울 거야.’
“이천후, 몸 조심해. 나도 이만 떠날 거야.”
조민희는 금빛 새끼 사자를 품에 안은 채 서 있었다.
바람이 불자 그녀의 옷자락이 가볍게 휘날렸고 이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꺼냈다.
“이거 가져요. 내게는 큰 소용이 없으니.”
그가 내민 것은 탁세정연화, 조민희의 보리도체와 완벽히 맞는 보물이었다.
그녀라면 이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자 조민희는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받았다.
그리고는 금빛 새끼 사자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양 볼에 뽀뽀를 두 번 해주었다.
“녀석, 귀엽긴 하단 말이지!”
그녀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남긴 채 화살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렇게 순식간에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정성에서 다시 만나겠지.’
조민희의 뒷모습을 보며 이천후는 조용히 손을 흔들었다.
“잘 가요.”
그러나 그 순간 금빛 새끼 사자가 슬금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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