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9장
간신히 목숨을 건진 전신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천후가 아직도 자신을 죽일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살기는 너무도 결연하고 마치 하늘을 뒤덮는 파도처럼 자신을 향해 밀려왔다. 심장 깊은 곳까지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상처를 회복할 수 없다. 애초에 이천후와 상대할 수조차 없는 처지였다.
“어서 적산으로 도망쳐! 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누구도 널 건드릴 수 없어!”
적산에 깃든 두려운 존재가 다시 한번 소리쳤다. 그 역시 규룡에게 적산 안으로 피하라고 재촉했다.
이미 한 차례 손을 써 협약을 어겼고 그로 인해 적산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더 이상 개입할 수 없었다. 만약 또다시 규칙을 깨뜨린다면 적산조차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네... 네!”
“규룡 탈명보!”
전신의 얼굴은 이미 공포로 일그러졌고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그는 적산으로 도망치기 위해 몸 안에 남아 있는 진원을 억지로 끌어모아 자신의 일족이 자랑하는 천부적인 신법을 펼쳤다.
적산은 생명의 금지구역이라 아무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일단 그 안으로 들어가면 안전했다.
만약 이천후가 무리해서 적산까지 쫓아오려 한다면 그곳의 두려운 존재가 직접 나서 그를 제거할 것이고 아무도 막지 못할 것이었다.
규룡 탈명보는 규룡족의 절세 신법, 한 번 펼쳐지면 마치 홍학처럼 날아올라 단숨에 백 리를 가를 수 있다.
그러나 규룡이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이천후가 이미 천지이동스킬을 펼쳐 퇴로를 가로막았다.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는 황금빛 번개가 규룡을 감쌌다.
규룡 전신은 피 냄새를 맡았다.
죽음의 기운이었다
“산예 보술!”
이천후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최강 보술을 발동했다. 그의 살기는 들끓었다.
쾅.
이때 한 자루의 황금빛 전투 창이 나타났는데 이것 역시 산예 보술의 연출이지만 흔적을 감추기 위해 변형된 형태였다.
황금빛 전투 창은 번개 속에 잠겨 있었다. 마치 태고의 시간을 뚫고 온 듯한 위압적인 존재감을 내뿜었는데 그것은 너무도 오래된 힘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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