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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장

“할아버지, 저 작은 구룡 따위는 제 상대가 안 됩니다. 저는 한 손으로도 저놈을 베어버릴 수 있어요!” 기린왕은 싸우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고 조금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돌아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손을 가볍게 뻗었다. 그러자 거대한 기린의 발톱이 하늘에 떠올랐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산처럼 어마어마한 위압감을 뿜어내며 기린왕을 단단히 가두었다. “절 놓으세요! 저는 반드시 적산의 고대 천교와 싸워야 합니다. 이 순간을 얼마나 오래 기다려 왔는데요!” 기린왕은 분노에 찬 외침을 내지르며 몸에서 강렬한 피빛 기운을 터뜨렸다. 그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부족의 대능자는 그보다 훨씬 강력했다. 그의 모든 저항은 헛수고에 불과했다. “적산의 여러분, 제 손자가 아직 어리고 무지하니 부디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백발의 노인은 적산 깊은 곳을 향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후 소매를 휘둘러 기린왕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 모두 기린왕과 적산의 고대 천교가 맞붙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매우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기린왕은 젊은 세대 중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존재이니 그가 나서는 것이 가장 적합했다. 특히 이것은 고대 천교가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전투였다. 만약 기린왕이 이긴다면 당대 인재들이 고대 천교를 두려워하는 심리를 깨뜨리고 그들의 거만함에 제동을 걸 수 있었다. 고대 천교들은 너무도 오만했다. 아직 세상에 제대로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자신들이 무적이라고 외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솔직히 당대의 인재들 중 그걸 참아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싸움은 적혈 기린족 대능자의 방해로 무산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그 백발 노인을 비난했다. 너무 신중하고 소심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겁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린왕은 전투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었다. 그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당대 인재들 중 누가 고대 천교의 칼날에 맞설 수 있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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