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6장
조민희만 후회하는 게 아니었다. 다른 청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조롱하던 사람이 세상을 뒤흔들 만한 영수의 주인이 되었다니,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녀석, 누나도 좀 태워줘.”
조민희는 뻔뻔스럽게 나섰다.
처음엔 그저 귀여운 애완동물인 줄 알았던 금빛 새끼 사자가 탈것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커질 줄은 몰랐다. 자신이 그동안 금빛 새끼 사자를 애지중지했던 것이 떠올라 속이 상했다.
“사자야, 최대한 멀리 가.”
이천후는 조민희에게 딱히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았다. 이 여자는 입만 열면 그에게 원한을 쌓게 만드는 말만 했으니 당연했다.
“이천후, 내가 잘못했어...”
조민희는 애처롭게 말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
조민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천선파 성녀로 어디서나 주목받던 그녀가 이런 냉대를 당한 적은 처음이었다.
‘어디서 저런 말도 안 되는 행운을 얻어 금빛 새끼 사자를 속여 데려온 거야? 저놈이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그녀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때 금빛 새끼 사자는 태연 성녀에게 애교를 부리며 그녀의 다리에 몸을 비볐다. 입에서는 낑낑 소리를 내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새끼 사자야, 너 정말 귀엽구나. 누나는 네가 정말 마음에 들어.”
언제나 조용하고 차분하던 만성 성지의 성녀 태연마저 순수한 소녀처럼 금빛 새끼 사자에게 푹 빠져버려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속으로 난감해했다.
‘이 녀석이 원래 이런 애교쟁이였나? 아니지. 태연 성녀의 분신 비술을 탐내서 저러는 게 분명해.’
이때 태연 성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이천후의 코끝을 스쳤다.
금빛 새끼 사자의 등에 탄 이천후는 그녀와 나란히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한 쌍의 연인이 영수를 데리고 여행하는 것 같았다.
“저 나쁜 놈, 금빛 새끼 사자로 우리 아가씨를 속이려 하다니!”
태연의 시녀 소연은 옆에서 이를 악물고 이천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박민교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원래 두 명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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