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4장
이천후는 황혜교를 풀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건 그들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이었다.
“이미 비밀술법을 사용해 초월전의 전주에게 신호를 보냈으니까 너는 최대한 빨리 여황전으로 가.”
하천윤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여황전에 다녀오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즉시 떠날 생각은 없었다.
우선 내일 아침에 도모산에 가서 광부로 위장 취업을 해야 한다. 그곳에는 선정 광산이 있다.
이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성인왕님도 당장 가라고 하진 않았으니 먼저 광산에서 광석을 캐는 게 낫겠어.’
그는 하천윤에게 더 질문하려 했지만 이미 하천윤의 집념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안개가 바람에 흩어지듯 그 존재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그가 정말 있었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이천후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그가 넘겨준 ‘신음 해라’ 를 챙긴 뒤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정리했다.
그때였다.
“나 배고파. 먹을 걸 좀 찾아와야겠어.”
갑자기 어수환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목소리가 이천후를 놀라게 했다.
“뭐?”
그는 깜짝 놀라 정신력을 어수환 속으로 보내 확인했다.
그런데 그가 본 광경에 숨이 턱 막혔다.
분명 그 안에는 네 마리의 교린마가 건강하게 뛰어다니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 그 네 마리는 해골만 남은 채 뼈조각이 되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입가에 피를 묻힌 채 느긋하게 이를 쑤시고 있는 금빛 새끼 사자 가 있었다.
이천후는 경악했다.
“너... 네가 교린마를 다 먹어 치운 거야?”
그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래. 너를 구하느라 내 본원을 소진했거든. 방금 막 깨어났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해.”
금빛 새끼 사자는 맥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네 마리를 다 먹었는데도 부족하다고?”
이천후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자 금빛 새끼 사자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나는 진룡이자, 천봉, 기린, 곤붕이야. 해와 달, 별까지도 삼킬 수 있는 존재인데 고작 네 마리 교린마 따위로 내 허기를 채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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