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4장

이천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무도를 연마하는 그들에게 있어 실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특정한 천재지보를 자신의 기부에 심어 키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태고의 비밀로 여겨졌고 아마도 오래된 큰 세력들만이 이를 제대로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히 이천후의 시선은 황혜교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여황전의 아가씨로서 이와 같은 기법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천후는 다시 한번 황혜교가 자신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느꼈다. 그녀는 마치 미지의 보물 창고와 같았으며 앞으로 그녀에게서 많은 유익한 정보를 ‘추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천후는 팔역 용광로의 온도를 신중히 조절하며 그녀를 억제하되 생명에는 지장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었다. ... 도로로 접어든 마차 행렬은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가로지르며 빠르게 이동했다. 그렇게 몇 시간 후 그들은 칠성시에 가까워졌다. 이천후의 몸은 마차 안에서 꾸준히 회복되고 있었다. 그의 손상된 경맥은 빠르게 치유되어 거의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그 사이 연민정이 몇 차례 찾아왔는데 그녀는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겉으론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듯했지만 그녀는 대화의 흐름 속에 이천후의 출신과 정체를 파악하려 애썼다. 그러나 이천후는 자신에 대한 어떤 정보도 흘리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연민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이천후의 배경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마차 행렬은 반시간을 더 이동한 끝에 한 역관 앞에서 멈췄다. “천후 씨, 칠성시에 도착했습니다. 준비하고 나오세요. 마차들은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입성료를 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여기서 머무르려고 합니다.” 연민정의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다. 이천후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마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 끝에는 거대한 성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 성은 마치 고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