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3장
소지한은 주먹을 꽉 쥔 채 자신보다 키가 약간 더 큰 이천후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오늘 ‘은인’이 자신을 위해 당당히 나선 것에 감격했고 언젠가 목숨을 걸고라도 그 은혜를 갚을 것을 맹세했다.
“천후 씨, 이건 원래 천후 씨의 것이니 제발 받아주세요.”
연민정은 두 손으로 탁세정연화를 받쳐 들며 이천후에게 건넸다.
“이건 이미 내가 주겠다고 말했으니 연씨 가문의 거예요.”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부디 받아주세요!”
그러나 연민정은 허리를 굽히며 간곡히 말했다.
그녀는 명문가의 자제답게 매우 영민했다. 이천후가 탁세정연화를 받아들인다면 방금의 갈등은 완전히 정리되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거절한다면 이천후의 마음속에 아직도 연씨 가문에 대한 불만이 남아 있다는 의미일 터였다.
이처럼 강력한 인물을 자신들의 우호 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한 연민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천후 씨, 꼭 받아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는 더욱 강경해졌다.
“그래요, 천후 씨! 정연화는 천후 씨의 상처 난 경맥을 치유할 수 있으니 꼭 가져가세요.”
연원영도 거들며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자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탁세정연화를 받아들였다.
연민정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곧 공손하게 이천후를 향해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천후 씨, 방금 금전방의 무리를 처치해 우리 연씨 가문 일행을 구해주신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에요. 연씨 가문도 예전에 나를 한 번 구해줬잖아요. 이제 서로 빚을 청산한 셈이죠.”
이천후는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별개의 일입니다. 칠성시에 도착하면 반드시 성심껏 대접하겠습니다.”
연민정은 밝은 미소로 약속했다.
“좋아요. 그럼 연씨 가문의 환대를 기대할게요.”
이천후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 또한 연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칠성시에서 그들의 힘을 빌리면 자신이 알고 싶은 정보를 훨씬 수월하게 얻을 수 있을 터였다.
몇 마디 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