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1장

“한 번에 다섯 마리를 굽는다니, 저 자식 기술 자랑이라도 하려는 거야?” “하하, 한 마리도 아니고 다섯 마리 전부 다 통째로 굽는 건 아무리 솜씨 좋은 요리사라도 불가능한 일이야.” “기다려 봐. 한 마리라도 태우기만 하면 바로 쫓아내 버릴 거야.” 연씨 가문의 젊은이들은 이천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가 실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이 기다린 것은 고기 타는 냄새가 아니었다. 대신 진한 고기 향기가 캠프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다섯 마리 요수에서 나오는 고기 냄새는 너무나도 강렬했다. 그 향기에 이끌려 연유리마저도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그녀는 향기로운 고기 냄새에 침이 넘어갈 정도였다. 그러나 고기를 굽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자마자 그녀의 표정은 곧 어두워졌다. “저 사기꾼! 우리 연씨 가문의 소생단을 가지려고 거짓말하더니 이젠 음식까지 노리네. 정말 뻔뻔해!” 그녀는 화난 듯 말하며 발을 구르고는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반 시간이 흐른 뒤 다섯 마리 요수는 모두 완벽히 구워졌다. “와서 먹어요.” 이천후는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연원영과 소지한은 각자 한 마리씩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고 연민정은 작은 칼을 꺼내 고기의 한 조각을 잘라내어 입에 넣었다. 한 입 씹어 보자 그녀는 즉시 동공이 커지더니 놀라운 듯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기의 맛이 이토록 훌륭할 줄은 몰랐다. 연민정은 곧 점점 더 빠르게 씹어서 한 조각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더니 이내 한 덩어리를 더 잘라내어 먹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놀라움과 부러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결국 한 마리 요수를 통째로 다 먹어 치웠다. “아가씨가 이렇게나 많이 드시다니!” “원영 아가씨가 더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정말 엄청 맛있나 보네...” 연씨 가문의 젊은이들은 네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천후 씨, 고마워요. 지금껏 먹어 본 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연민정은 기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