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5장

후우우... 팔역 용광로 안의 불길이 천군만마를 방불케 들끓으며 황혜교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쨍그랑. 맹렬한 화염 앞에서 그녀를 보호하던 수막은 즉시 산산조각이 났고 황혜교는 하늘을 뒤덮은 불길에 휩싸였다. 불에 타오르는 고통은 그녀의 몸을 격렬히 경련하게 만들었고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명은 듣는 이의 영혼마저 떨리게 했다. “멈춰! 제발 멈추란 말이야! 아아아... 더 이상 못 참겠어!” “이천후, 이 천하의 몹쓸 놈아! 쓰레기! 짐승 같은 놈!” 황혜교는 저주를 퍼부었지만 이천후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다.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저승으로 보내주지.” 이천후는 단호하게 말하고 자신의 진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팔역 용광로의 불꽃은 더 거세졌고 황혜교는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마침내 그녀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알았어! 내가 졌어! 파벽주를 줄게...” “진작 이렇게 할 것이지, 괜히 고생할 필요 없잖아?” 이천후는 용광로의 불꽃을 서서히 약화시키며 말했다. 황혜교는 온몸이 그을려 구워진 고기처럼 연기를 풍기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손에서 연노란 구슬 하나가 떠올랐다. 이천후는 용광로의 문을 열고 그 구슬을 손에 쥐고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바로 파벽주인가?” 용광로 안에 앉아 있던 황혜교는 차갑게 이천후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 앉아 비법을 사용해 자신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비범한 체질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방금의 화염은 그녀의 본원까지 손상시켰고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금빛 새끼 사자가 자신의 머리를 들이밀며 말했다. “맞아, 저게 파벽주야. 공간 장벽을 부수고 공간 통로를 열어 소세계로 갈 수 있는 보물이야.” “좋아! 정말 대단한 보물이네. 이걸로 이제 태허의 작은 세계에 갈 수 있겠어!” 이천후는 너무 기뻐 목소리까지 떨렸다. “그렇게 신나?” “당연하지! 이건 내 인생 첫 번째 진정한 여행이야. 이제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거라고!” 이천후는 들뜬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