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7장

“이 미개한 토착인아, 이 정도의 온도로 나를 녹이려고? 어림없어! 이 안은 마치 봄날처럼 포근하기만 하네, 뭐. 더 열심히 해봐!” 황혜교의 거만한 목소리가 용광로 안에서 울려 퍼졌다. 비록 그녀는 갇혀서 꼼짝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는 기세였다. 이천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지금 팔역 용광로의 모든 힘을 끌어내고 있지만 황혜교를 완전히 제압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팔역 용광로에는 총 여덟 개의 문이 있으며 각 문은 하나의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천후는 지금 그중 하나만을 사용할 수 있었다. 황혜교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를 감싸고 있는 황금빛 보호막과 광막이 용광로의 불길을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보자!” 이천후는 이를 악물고 공간 정석에서 선정 하나를 꺼냈다. 이것은 그가 금기의 고대 광맥에서 어렵게 얻은 보물로 세상에 존재하는 순수한 에너지의 결정체였다. “이제 끝장내 주마.” 이천후는 손에 쥔 선정 한 조각을 팔역 용광로 안으로 던져 넣었다. 우웅. 그러자 팔역 용광로가 즉각 반응했다. 선정의 엄청난 에너지가 용광로의 중심부로 흡수되면서 그 위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용광로에서 무지갯빛 광채가 뿜어져 나왔고 열기는 순식간에 최고조에 도달했다. “역시 선정은 다르군...” 이천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혜교도 변화를 느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차가운 웃음을 날리던 그녀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다. 그녀의 몸을 감싸던 광막이 떨리기 시작했고 방어막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크윽... 이럴 수가!” 황혜교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 광막은 태허도원의 공작왕이 그녀에게 선물한 신비한 신물이었다.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최강의 방어였지만 지금은 금이 가고 있었다. “이천후!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황혜교는 절규하며 몸부림쳤다. 팔역 용광로는 격렬하게 진동했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