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0장
이천후는 서두르지 않았다. 진원준의 정보에 따르면 혈상도에서 전송 장치를 수리하는 작업은 매우 방대한 공사로 열흘이나 보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단지 전송 장치의 수리에 필요한 옥석만 해도 아직 턱없이 부족해서 현재 혈상도는 전 세계를 뒤져가며 옥석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천후는 당장 행동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대신 진원준에게 계속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하며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반드시 한 번의 기습으로 적의 계획을 무산시켜야 했다.
“형님, 제가 말한 대로 해 주세요. 앞으로도 혈상도가 전송 장치를 수리하는 상황을 계속 알아보세요.”
이천후는 진원준에게 당부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혈상도 쪽에서 형님을 노린다면 가장 먼저 저에게 연락하세요.”
진원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대사님. 지금 혈상도는 전송 장치 수리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어서 당분간 저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겁니다. 저는 안전합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일 없으면 계속 움직이세요.”
그 순간 진원준의 얼굴에 잠시 망설임이 비쳤다.
“왜 그러세요, 형님? 혹시 다른 일이라도 있습니까?”
진원준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니요, 아닙니다.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그러고는 황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이천후는 의아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진원준은 분명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굳이 말하지 않으려는 그의 태도에 이천후는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한편 꼭대기층에서 내려온 진원준은 긴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의 심장이 마구 뛰어댔다.
‘이 대사님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숨이 막혀.’
그는 경외심으로 가득 찬 마음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천후에게 부탁할 일이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원준아, 어때? 이 대사님께 말씀드렸어?”
검은 실크 슬립 원피스를 입은 민하나가 그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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