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2장
대전 안에는 이남천의 유골만 남아 있었다.
“하... 사랑이란 무엇일가. 사람을 죽음으로 이르게까지 한다니... 이남천도 참 풍류를 아는 인물이었고 요지 성녀는 더더욱 지고지순한 여인이었어. 사랑하는 이들이 끝내 함께하지 못하다니, 애달프고도 안타깝구나...”
이천후는 탄식했다.
지금까지 본 것들과 암벽에 새겨진 몇 줄의 글이 그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신천사와 요지 성녀라...”
이천후는 중얼거렸다. 이제 그는 만선천서를 이어받아 미래의 신천사가 될 운명이었다.
혹시 자신도 요지 성녀 같은 여인을 만나 이 비극적인 이야기에 아름다운 결말을 더하여 이남천과 요지 성녀의 못다 한 소원을 대신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천후는 머리를 흔들며 이런 잡념을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요지라는 곳 자체가 여전히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그가 더 관심 있는 것은 하천윤이었다. 그 성인왕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안타깝게도 암벽에는 하천윤에 대한 추가적인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에휴... 그만 떠나자.”
이천후는 고개를 젓고 다시 길을 나서기로 했다.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었다.
금기의 광맥은 너무나 위험했다.
신천사와 요지 성녀조차 이곳에서 생을 마쳤으며 성인왕 하천윤 역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역사를 통해 대제로 기록된 존재는 겨우 스무 명 남짓뿐이었고 그중 하천윤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 이동하던 중 이천후는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흩어진 백골들 외에는 텅 비어 있었다.
“이상하네. 분명 누군가 내 뒤에서 보고 있는 느낌인데... 아무것도 없잖아?”
그는 중얼거렸다.
이천후는 등에 닿는 소름 끼치는 감각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마음속에 강한 불안감이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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