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5장
마침내 청운봉 꼭대기에 도착한 은연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도복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고 심은주와 함께 정원을 지나 이곳까지 싸워 올라온 흔적이 역력했다.
“안 되겠구나, 은주야. 스승은 이제 기력이 다해 하늘로 떠날 때가 된 것 같아. 앞으로의 길은 너 혼자 걸어야 해.”
얼굴이 창백한 은연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심은주를 바라보며 힘겹게 말했다.
“아니에요, 스승님! 스승님은 무사하실 거예요! 스승님은 절대 떠나시면 안 돼요!”
심은주는 스승의 생명이 다한 듯한 몸을 끌어안고 고통스럽게 흐느꼈다.
어릴 적부터 그녀는 스승님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녀가 천안을 가졌다는 이유로 불운에 시달리거나 병에 걸렸을 때마다 은연은 항상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나타나 그녀를 구원해 주었었다.
“얘야, 저기 봐. 세종의 무리들이 벌써 우리를 뒤쫓아 이곳까지 올라왔어. 마지막 이별조차 허락하지 않는구나.”
은연은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다. 아래쪽에서 마치 밀려오는 파도처럼 세종의 무리들이 쏟아져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스승님! 제가 가서 저 사람들에게 빌게요. 스승님만 살려주신다면 전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심은주는 눈물로 가득 찬 얼굴로 결연히 외쳤다.
“울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은연은 이를 악물고 다가오는 죽음과 마지막 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거 받아.”
은연은 자신의 넓은 소매 안에서 금빛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쉭.
그 순간 금빛 종이는 빛을 발하며 공중에 떠올랐다.
그때 이천후가 광풍처럼 달려오더니 은연의 손에 들린 금빛 종이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저건 천라경 아닌가?’
은연은 갑자기 나타난 이천후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에 들린 금빛 종이를 다시 내려다보며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다른 선택을 고려할 시간이 없었다.
“이건 천라경이야. 이걸 가지고 저기 뒤에 있는 회색 안개가 낀 곳으로 들어가. 그러면 안전할 거야.”
은연은 침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가 대체 어떤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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