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7장

조예리의 얼굴은 술기운으로 붉게 물들었고 눈동자는 초점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취한 상태였다. ‘저 여자를 룸으로 데려갔으면...’ 술집을 나서는 조예리를 본 남자들은 몰래 뒤를 따랐다. 길모퉁이에서 그녀의 앞을 막아선 그들은 술 냄새가 섞인 그녀의 은은한 향기에 사로잡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집에 가는 거야? 오빠들이 데려다줄게.” “아니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조예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힘없이 대답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불자 그녀는 더욱 휘청거렸고 곧 넘어질 것만 같았다. 혀를 깨물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지만 비틀거리는 몸을 간신히 추스려도 자꾸 옆으로 빠져나갈 뿐이었다. 그러자 키가 크고 문신을 한 남자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천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이쿠, 넘어졌네. 엉덩이 많이 아프지? 오빠가 마사지해줄까?” 그의 손이 점점 그녀에게 다가오자 조예리는 비명을 지르며 그의 팔을 세차게 뿌리쳤지만 중심을 잃고 땅에 넘어졌다. “아이구, 조심 좀 하지. 오빠가 도와줄게.” 문신을 한 남자는 비열한 미소를 띠며 손을 뻗었다. 하지만 조예리는 특수부대 출신답게 술에 취했음에도 땅에서 몸을 굴려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자세를 고쳐 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이미 다섯 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모두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매끈하고 우아한 그녀의 몸매에 불타오르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조예리의 하얗고 매끈한 피부는 마치 우유 같았고 완벽한 곡선을 자랑하는 몸매는 그들로 하여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꺼져! 내 몸에 손대지 마!” 조예리가 이를 악물고 외쳤지만 술에 취한 탓에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하하. 곧 있으면 네가 먼저 우리를 원하게 될걸? 작은 고양이처럼 말이야.” 그들은 조예리를 붙잡고 자동차 쪽으로 끌고 갔다. 두 명이 차 문을 열고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문신 한 남자는 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