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9장
‘저 사자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야. 태고, 아니 그 이전인 황고 시대에서 온 건지도 몰라.’
육연서는 금빛 새끼 사자를 보고 속으로 생각에 잠겼다.
태고 시대, 그 시절에는 만족이 공존했으며 인간족과 요족은 그저 미미한 부족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인간과 요족 사이에 특별한 갈등도 없었고 두 부족 모두 눈에 띄지 않는 존재였다.
그러나 태고 후기로 접어들면서 인간족과 요족이 서서히 부상하며 만족을 제압하려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은 태고를 넘어 황고, 상고, 근고를 거쳐 현대까지 몇백억 년 동안 이어져 왔다.
금빛 새끼 사자는 어쩌면 그런 전쟁 이전 시대의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머릿속에는 인간족과 요족의 개념이 없었으니 자연히 두 종족 사이의 뿌리 깊은 증오도 없었다.
육연서는 금빛 새끼 사자에게서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
‘이건... 윤회의 기운?’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혹시 금빛 새끼 사자도 나처럼 신령의 환생일까?’
물론 이건 단지 그녀의 단순한 추측일 뿐이었다.
육연서는 자신의 기억조차도 일부만 회복했기에 신령 환생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금빛 새끼 사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존재가 아니며 그의 몸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그때 비하곡 안에서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검은 기운이 사방에서 흘러나와 곡 안으로 퍼져나갔고 그 검은 기운은 시체와 피가 쌓인 곡의 바닥에 스며들더니 시체 속의 혈육과 골수를 빨아들였다.
쉭쉭.
검은 기운이 혈육을 흡수하자 시체들은 순식간에 말라붙고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마치 존재 자체가 공중으로 증발한 듯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천후는 몸을 떨며 검은 기운을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검은 기운은 마치 덩굴처럼 그의 몸에 엉겨 붙어 뿌리를 뚫고 들어오려 했다.
‘이런... 피를 빨아가고 있어!’
그는 몸속에서 자신의 피가 검은 기운에 의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혈관에 주삿바늘이 꽂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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