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7장

“이천후 씨...” 이천후의 말에 육연서의 평온한 표정이 순식간에 깨졌다. 그녀는 약간 부끄러운 듯 하다가도 짜증이 섞인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요? 어쩌겠다는 거예요?” “내가 책임질게요. 나는 도망치지 않아요. 나는 책임질 줄 아는 남자니까.” “미안하지만 그쪽은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요.” 육연서는 눈알을 굴리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뭐?’ 이천후는 갑작스런 대답에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육연서의 오만한 태도에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뭐라 말하려 했으나 입에서 나온 말은 결국 삼켜버렸다. 지지직. 그 순간 육연서의 몸에서 번개가 일렁이며 작은 뱀처럼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이천후에게 알 수 없는 위압감을 주었고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만약 진짜 싸운다면... 내가 질 것 같진 않지만 분명 이 여자한테 전기구이로 당할 거야.’ 이천후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연서 씨 몸에 큰 비밀이 있는 것 같아요. 신성한 기운이 느껴졌거든요.” 이천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육연서는 미소를 띠며 예상 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천후 씨 촉이 좋네요.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난 사실 신령의 환생이에요. 최근에야 전생의 기억 일부를 되찾았어요.” ‘신령의 환생?’ 이천후는 충격을 받았다. 이 몇 글자만으로 그의 머릿속이 마치 천둥이 치는 것처럼 울렸다. “전생의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말해줄게요. 참 대단한 신분이었죠. 듣고 나면 이천후 씨는 나를 존경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육연서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까 이천후 씨가 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죠? 그건 오히려 이천후 씨를 망칠 뿐이에요. 내가 앞으로 접하게 될 세상은 이천후 씨가 상상도 못 할 차원이거든요. 거기서 나오는 누구라도 이천후 씨를 손쉽게 없앨 수 있을 정도니까.” 그녀의 말은 거짓 없이 솔직했지만 듣는 이천후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난 직접 행동으로 이 여자에게 보여주겠어.’ 그때 갑자기 금빛 새끼 사자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