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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장

“이천후의 말을 들었을 걸 그랬어...” 죽음을 앞둔 한 무사는 울부짖으며 후회와 한탄으로 가득 찬 외침을 남겼다. ... 높은 무대 위에서 천호족 성녀 미연이 순백의 옷자락을 휘날리며 햇빛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뽐내며 손에 든 고풍스러운 팔각 용로로 이곳의 에너지 영역을 끊임없이 활성화하고 있었다. 미연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마치 지옥으로 변한 광경을 관조하듯 평온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차분했고 그 장면을 하나의 풍경처럼 감상하는 듯했다. “비열하고 추악한 인간 무사들이여, 모두 죽어라. 수천만 년 동안 쌓인 우리의 원한은 결코 씻겨지지 않을 거야.” 그녀는 꽃이 피는 듯한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팔각 용로를 조종해 비하곡 중앙 지점으로 에너지의 힘을 더욱더 강하게 몰아쳤다. “아... 안 돼!” 아래에 있던 인간 무사들은 고통 속에서 절규하며 몸부림쳤다. 그들의 몸은 뜨거운 화염에 휩싸였다. 펑. 강력했던 한 무사의 몸은 폭발하더니 불꽃 속에서 재로 변해버렸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젊고 아름다운 한 여성 무사가 비명을 지르더니 그녀 역시 순식간에 폭발해서 불타는 재로 변했다. “아아아...” “안 돼!” 이곳저곳에서 화염이 치솟으며 폭발이 이어졌고 마치 찬란한 불꽃놀이처럼 빛을 뿜어냈다. “제발 살려줘!” 공포와 분노가 뒤섞인 비명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미연은 순백의 옷자락을 휘날리며 고고하고 성스러운 자태로 팔각 용로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우아하게 두 팔을 펼쳤다. 출구로 거의 다다른 이천후는 고개를 돌려 미연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팔각 용로를 조종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자 그의 눈에 살기가 스쳤다. ‘역시 저 여자였어!’ 이런 고대의 절대적인 위험지대의 존재를 알고 활성화할 수 있는 존재는 오래된 전승을 가진 천호족 외에는 없었다. 미연 이 마녀가 바로 원흉이었다. 그녀는 현문과 결탁해 인간 무사들을 함정에 몰아넣고 몰살시키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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