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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장

금빛 새끼 사자는 주변 지형을 꼼꼼히 살피며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자는 뭔가를 계산하며 중얼거렸다. 이곳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라 ‘에너지 영역’이라 불리는 상상조차 어려운 힘을 품고 있는 땅이었다. 이 에너지 영역에 대해 금빛 새끼 사자는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 생애 동안 에너지 영역을 연구하며 깊은 조예를 쌓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천후는 멀찍이 뒤따르며 금빛 새끼 사자가 바위 위에 새겨 넣는 복잡한 기호들을 지켜보았다. 표정 하나하나에 담긴 진지함과 꼼꼼한 관찰력은 정말 놀라웠다. “이 녀석, 대단하긴 하네...” 이천후가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땅 밑에서 강렬한 보라빛 기운이 솟아올랐다. 마치 폭포가 거꾸로 솟는 듯한 장면과 함께 어렴풋이 용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이건 뭐야...” 이천후는 깜짝 놀라 금빛 새끼 사자를 돌아보았다. 금빛 새끼 사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천역 용로의 화구 중 하나와 연결된 지점이야. 지하에는 용맥이 잠들어 있어. 그곳에서 네 방향의 용의 기운이 모이고 있어. 표면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땅속 깊은 곳에는 보라빛 진룡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이 화구를 막을 수는 있어?” 이천후는 기대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금빛 새끼 사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짧게 대답했다. “못 해.” “뭐?” 이천후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아니, 그럼 여기서 뭐 하자는 거야? 이렇게 열심히 조사해놓고 막지 못한다니...” “넌 이게 장난 같아?” 금빛 새끼 사자는 꼬리를 휘두르며 말했다. “여긴 상고 시대의 영롱 황제가 만들어낸 제국 병기였던 절대적인 위험지대야. 내가 살아생전 볼 때마다 비켜서 갔던 곳이라고!”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해?” 이천후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다른 화구를 찾아야지.” 금빛 새끼 사자는 그렇게 말하며 방향을 돌렸다. 이천후와 금빛 새끼 사자는 다시 길을 나섰다. 하지만 이천후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들이 가는 길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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