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9장
“한 번의 포효로 현문의 제자들이 일곱, 여덟이나 몰려들다니, 참 운이 좋군.”
이천후는 현문의 제자들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곧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들 무리의 맨 뒤에 포로처럼 끌려오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름 아닌 김연준과 남궁연희였다.
이천후는 그들이 현문에게 붙잡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했다.
현문이 이천후를 찾지 못하자 그의 친구들을 타겟으로 삼아 복수를 감행한 것이 분명했다.
“이런 빌어먹을 놈들!”
이천후는 두 사람이 처참한 상태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김연준은 가슴에 길게 패인 상처로 인해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고 뼈까지 드러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남궁연희의 상태는 더 끔찍했다.
그녀는 두 손이 꽁꽁 묶인 채 옷은 찢겨져 몸의 중요한 부위가 노출된 상태였다.
현문의 제자들은 그녀를 향해 음흉한 시선을 보내며 허리와 다리, 엉덩이를 훑고 있었다.
“이천후 씨!”
“대사님!”
김연준과 남궁연희도 이천후를 발견하자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들은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천후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희망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무리의 선두에 서 있는 현문 제자를 보자 두 사람의 얼굴은 다시 긴장으로 굳어졌다.
아직 그들이 경고의 말을 내뱉기도 전에 이천후는 땅을 강하게 박차고 화살처럼 앞으로 치솟았다.
수십 미터의 거리를 단숨에 날아간 그는 뒤에 있던 돌바닥에 거대한 균열과 함께 깊은 구덩이를 남겼다.
쾅.
그는 주먹을 휘둘러 현문 무리의 선두에 있던 청년을 향해 내리쳤다.
그 주먹은 마치 태양처럼 강렬한 빛을 발하며 신성한 힘을 발산했다.
“사라졌어!”
“선배가 없어졌잖아!”
“조정훈 선배님은 어디 간 거예요?”
현문 제자들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가운데 이천후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놈들 선배는 터졌어. 내 주먹에.”
“폭발... 했다고?”
현문의 제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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