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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장

이천후가 비틀거리며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고 멍해져 있던 남궁연희와 김연준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그에게 달려갔다. “대사님, 어서 이걸 드세요!” 김연준은 망설임 없이 이천후가 준 마노 적과를 꺼내 그의 입에 밀어 넣었다. “어서... 떠나요!” 이천후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문의 10대 성자를 처치했지만 그는 전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불안감이 밀려왔다. 주변에는 요괴와 마족의 고수들이 숨어 있었다. 지금 그의 상태로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었고 치료와 휴식이 절실했다. “아, 이훈 씨 얼굴이...” 남궁연희가 이천후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김연준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천후의 얼굴 피부가 갈라져 벗겨지더니 완전히 다른 얼굴이 드러났다. 그 얼굴도 젊었지만 이전보다 훨씬 잘생기고 날카로운 인상을 풍겼다. 이천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번 전투가 너무나 처절했던 탓에 그가 쓰고 있던 인피 마스크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본래의 얼굴이 드러난 것이다. “이... 이훈 씨, 아니, 어떻게 고소의 이천후 대사님이랑 똑같이 생겼죠?” 깜짝 놀란 남궁연희는 눈이 튀어나올 듯했다. 이훈의 본래 얼굴은 고소에서 그토록 소문이 자자했던 이천후와 똑같았다. 그녀는 고소에서 이천후가 육씨 가문의 가주를 살해하던 장면을 똑똑히 본 적이 있었다. “이천후, 고소의 이천후야!” “이훈이 바로 고소의 이천후라고?” “고소의 이천후이자 운해의 이천후... 강남 무도계를 제압하고 현문마저 꼼짝 못하게 한 그 사람 맞지?” “게다가 이제 현문의 10대 성자까지 모조리 처치하다니... 세상에, 현문은 그야말로 재앙을 만난 거야!” 주변에서 감탄과 충격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변의 무사들 중 상당수는 이천후를 알아보는 듯했다. 사실 춘추성문과 수월종은 이전에 이천후에게 엄청난 현상금을 걸고 그의 얼굴을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었다. 그 결과 많은 무사가 그의 얼굴을 뇌리에 깊이 새겼다. ‘큰일이군...’ 이천후도 자신이 정체를 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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