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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장

“어서 말해.” 이천후는 금빛 사자 앞에 쭈그려 앉아 물었다. “퉤!” 금빛 사자가 침을 뱉자 이천후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아직도 협조하지 않을 작정이냐? 그럼 더 맞아야겠네!” 이천후는 다시금 사자에게 주먹을 퍼부었다. 퍽. 퍽. 퍽. 금빛 사자는 이미 맥이 풀렸지만 이천후는 멈추지 않고 사자를 거칠게 휘둘렀다. “더는 못 참아!” 금빛 사자가 포효하며 몸을 흔들어 벗어나더니 다시금 이천후와 맞섰다. 쾅. 하지만 또다시 이천후의 준신수 다리뼈 공격에 쓰러졌다. 이천후는 점점 이 도구를 능숙하게 다뤘다. 이윽고 금빛 사자는 기운을 잃고 바닥에 엎드려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빌어먹을... 나 아직 다 자란 게 아니란 말이야! 딱 2년만 기다려. 그땐 네놈을 이빨 빠지게 만들어 주겠어!” 금빛 사자가 온몸에서 금빛을 내뿜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뭐 하러 기다리냐? 지금 바로 이빨 빠지게 해줄게.” 이천후는 힘껏 한 방 날려 사자의 앞니 한쪽을 날려버렸다. “으아악! 내 이빨! 아프잖아!” 금빛 사자가 고통스레 울부짖었다. “말해. 죽을 때까지 맞아도 말 안 하겠다는 거냐? 혹시 미연이 네 옛 연인이라도 돼?” 이천후는 정신없이 신음하는 금빛 사자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젠장!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네가 원하는 걸 말하면 난 쓸모없어지겠지. 그럼 넌 날 처리해버릴 거잖아!” 금빛 사자는 단호히 외쳤다. “너 같은 뻔뻔한 인간이 그런 짓을 못 할 리 없지.” 금빛 사자는 나름의 지혜를 발휘해 논리를 펼쳤다. “에헴...” 이천후는 얼굴이 붉어졌다. 사자의 말에 내심 찔려 당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놀랐다. 이 새끼 금빛 사자는 예상보다 훨씬 영리했다. 단 한 가지 중요한 정보를 던져 관심을 끌더니 그 후엔 죽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이천후도 이 사자를 함부로 죽일 수는 없었다. 그는 미연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물론 그는 미연 자체보다는 그녀가 지닌 신비한 보물들에 관심이 더 컸다. ‘하지만 내가 누구야? 내가 저 멍청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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