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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장

또 한 번의 거대한 충돌이 일어났다.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은 포효를 내지르며 음파를 분노의 파도처럼 퍼부었다. 하지만 인간 무수인 이천후는 마치 신과 같았다. 온몸은 보랏빛 광채로 감싸였고 내공은 음파를 완벽히 막아냈다. 이천후는 이미 광기에 가까운 전투 본능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강적을 만났다고 느꼈고 온몸의 혈액이 끓어오르면서 두 눈은 선혈처럼 붉게 물들었다. “죽어!” 이천후의 머리 위에서 자영검이 극한으로 가동되며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신검처럼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을 향해 내리쳤다. 사자호랑이왕은 그 순간 죽음의 위협을 감지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거대한 몸을 날려 돌산 아래로 뛰어내려 자영검의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를 추격하지 않았고 대신 몸을 날려 보물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생사를 건 싸움에 관심이 없었고 그의 목표는 이곳에 숨겨진 기린의 보물 육체였다. 동굴 안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여 손끝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이천후는 자신의 신통력으로 앞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복잡한 굴을 가뿐히 누비며 동시에 신식을 펼쳐 미연이라는 여우 요괴를 찾기 시작했다. 곧 그는 목적지에 도달했고 그곳에는 이미 죽었지만 여전히 엄청난 위압감을 내뿜는 거대한 황금빛 짐승이 누워 있었다. ‘저게 바로 전설 속의 신수 기린인가...’ 이천후는 신식을 통해 확인하고 속으로 경악했다. 동굴 깊은 곳은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거대한 짐승의 시체는 사자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이마에 황금빛 용뿔이 나 있었고 이마는 금빛 비늘로 덮여 있었다. 그 짐승의 몸은 온통 황금으로 빚은 듯 반짝였으며 털은 마치 비단보다 더 눈부신 광택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이천후는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이게 무슨... 이건 기린이 아니야. 전설의 흉수 산예잖아!” 이천후는 이를 악물었다. 미연에게 속았다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산예는 기린보다 낮은 등급의 준신수로 위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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