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0장
새끼 사자는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그 이상한 인간 무사가 또 다가오자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나는 나고 사자호랑이는 사자호랑이에요. 우리 사이에 아무 상관없어요!”
새끼 사자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공격해요!”
미연이 맑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쌍두 사자호랑이 무리는 이미 흉포한 기세로 몰려들고 있었다.
수많은 짐승들이 파도처럼 밀려오자 돌산 전체가 흔들리고 산체가 무너질 듯 진동했다.
순식간에 거대한 전투가 벌어졌다.
“으악...”
은색 거인은 사자호랑이 무리의 포위망을 뚫고 나왔지만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그의 몸에 사자호랑이의 시체들이 잔뜩 매달려 있었고 여기저기 물린 상처로 가득했다.
“이대로는 버티기 힘들어요. 미연 씨, 우리가 사자호랑이 무리를 막을 테니 미연 씨는 어서 보물 동굴로 들어가요!”
금빛 새끼 사자가 피투성이 상태로 소리쳤다.
“알겠어요. 모두들 목숨을 걸고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기린의 보물을 얻게 되면 반드시 나누겠습니다.”
미연은 가녀린 몸을 번뜩이며 산 중턱의 보물 동굴로 뛰어들었다.
이천후도 사자호랑이들과 혈투를 벌이는 척했지만 그의 시선은 온통 미연을 향해 있었다.
그녀가 산 중턱을 향해 돌진하자 이천후 역시 망설임 없이 싸움을 멈추고 뒤를 따랐다.
둘은 앞뒤로 나란히 빠르게 달려 산 중턱에 도달했다.
앞으로 약 50미터만 더 가면 검은색 보물 동굴이 보였지만 그 길목을 거대한 쌍두 사자호랑이가 막고 있었다. 바로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이었다.
“이훈 씨,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은 이훈 씨에게 맡길게요. 저는 보물 찾으러 들어가겠습니다.”
미연이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하하, 우리를 이용하고 혼자 이득을 차지하려고? 네 뜻대로 될 것 같아?’
이천후는 냉소를 머금은 채 체내 진기를 폭발시키고 미연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보물 동굴이 눈앞에 다다르자 아홉 머리 사자호랑이왕이 폭음을 터뜨렸다.
미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앞을 지나갔고 사자호랑이왕은 그녀를 무시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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