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8장
중년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거기 누구냐?”
그 소리에 방금 땅에 앉았던 사람들은 모두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기를 움켜쥐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들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이 천천히 장기 속에서 걸어 나왔다.
경계심에 가득 찬 이들을 보고 이천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전혀 나쁜 의도가 없습니다. 그저 이 장기 숲에 잘못 들어왔다가 길을 잃은 것뿐입니다...”
그가 착해 보이는 얼굴로 말하자 사람들은 긴장을 조금 풀었지만 중년 남자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그는 왠지 모르게 이천후에게서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저자도 무사네. 게다가 실력도 꽤 높아.’
“이봐, 자네도 이룡산으로 가는 길인가?”
중년 남자가 이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천후는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보아하니 저희 모두 같은 길을 가고 있군요. 가능하시다면 저를 데려가 주실 수 있을까요? 전 이곳에서 하루나 헤맸습니다. 만약 저도 데려가 주신다면 보답으로 돈이라도 드리겠습니다.”
“안 돼요!”
이때 남궁 연희가 앞으로 나서서 이천후를 한 번 흘겨보고는 단호히 말했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데리고 다니지 않아요. 미안하지만 그쪽 혼자 가요.”
“아가씨, 이분도 길을 잃으신 거잖아요. 그냥 같이 가죠. 이 숲은 장기가 너무 짙어서 오래 머물다간 정말 빠져나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천후를 좋게 본 한 젊은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남궁 연희는 그 젊은이를 흘겨보고는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작은 아빠, 지금 우리 상황도 좋지 않은데 정체불명의 사람을 데려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
이천후는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 속으로 약간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저는 절대 방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남궁 연희는 눈썹을 찡그리며 차갑게 말했다.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하지 마요. 나 기분 안 좋으니까 당장 꺼져요. 안 그러면 내가 직접 혼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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