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7장
“지도에 따르면 여기가 남해의 ‘장기 숲’이라는 곳인가 보네. 젠장, 미리 알았더라면 돌아서 갔을 텐데.”
이천후는 회색 장기로 뒤덮인 주변을 둘러보았다. 햇빛조차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그는 완전히 방향을 잃어버렸다.
남해는 맹수, 독충, 장기가 많기로 유명한데 이 셋을 합쳐 ‘남해 3대 위협’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곳에 오자마자 장기 숲에 갇혀버렸으니 이천후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루 종일 숲속을 헤맸지만 아무 소득도 없었다. 답답해진 이천후는 다시 지도를 꺼내 확인했다.
그는 지금 이룡산의 경계에 있는 듯했고 이 숲만 빠져나가면 이룡산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이 숲에서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 오는 곳이라 낯선 데다 길도 모르니,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누군가의 안내가 필요하겠군.”
혼잣말하며 고민하던 순간 그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고 왼쪽 전방을 바라봤다.
그곳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야수의 울부짖음, 그리고 인간의 비명이 그의 귀를 사로잡았다.
“좋아, 한번 가 보자.”
이천후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발걸음을 옮겨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빠르게 갔다.
한참을 걸어가자 마침내 그는 소란이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거기에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수가 꽤 많았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심각한 곤경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을 둘러싼 것은 늑대 무리였다. 그들 중 일곱에서 여덟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늑대와 맞서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 남자들은 모두 무사들이었는데 그들이 공격할 때마다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깊은 숲속에 발을 들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무사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들의 내공은 별로 높지 않았다. 기껏해야 가장 낮은 등급인 황급 무사들 정도였다.
그리고 땅에 이미 세 구의 시체가 쓰러져 있었는데 그들의 몸은 완전히 찢겨져 피범벅이 되었고 가장 끔찍한 시체는 장기가 흘러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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