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0장

장태환이 바늘을 확 뽑아내자 수희의 손가락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곧이어 그는 발로 그녀를 힘껏 차서 내동댕이치더니 다시 다가가 발로 수희의 얼굴을 눌러 뭉개듯 밟았다. “어디 감히 내 말을 거역해? 대답해, 할 거야? 안 할 거야?” 그의 말투엔 차갑고 서늘한 독기가 서려 있었다. 수희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안 해! 절대 안 해!” 장태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너 진짜 죽고 싶구나!” 그가 다시 폭력을 가하려던 그 순간 룸의 문이 확 열리더니 이천후와 탁수현이 안으로 들어섰다. 탁수현은 수희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분노에 차서 외쳤다. “장태환, 네가 인간이야? 이 짐승 같은 놈아!” 장태환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뭔데 참견이야? 내 여자는 내가 알아서 해. 넌 꺼져!” 그는 탁수현을 향해 식탁 위에 있던 와인병을 집어 던졌다. 그러나 술병은 빗나가 이천후를 향해 날아갔다. 이천후는 옆으로 몸을 살짝 비켜 병을 피했다. 그러자 병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와인이 튀어 그의 바지를 적셨다. 이천후는 차분하면서도 엄숙하게 말했다. “장태환,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장태환은 신발로 바닥을 툭툭 치며 비아냥거렸다. “이 자식이, 넌 또 뭔데 끼어들어? 조심해. 안 그러면 너 내일 날이 밝기 전에 죽을 거니까.” 이천후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지금 날 위협하는 거야? 웃기지도 않네.” 장태환은 냉소를 띠며 답했다. “감히 나한테 그런 태도로 말해? 너 진짜 죽고 싶나 보구나.”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야말로 죽으려고 작정한 거 같은데.” 그러자 장태환의 부하들이 화가 난 듯 소리쳤다. “이 자식, 정말 죽을래?” “지금 네 앞에 있는 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은 장태환, 바로 우리 장 대표님이라고!” “너 계속 까불면 강에 처박힐 줄 알아!” 장태환은 손을 들어 부하들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이 자식, 너 꽤 거만하구나. 하지만 난 함부로 움직이지 않아. 이유 없이 사람을 괴롭히지 않